"제가 1년만에 타운하우스를 나온 결정적인 이유는요.."

최근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타운하우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원주택은 관리하기 부담스럽고 아파트의 삶은 지겨운 사람들에게 타운하우스는 각각 절반의 장점만을 흡수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죠. 마당과 테라스가 있어 자연과 함께 생활할 수 있고, 아파트와 달리 층간소음이나 주차문제 같은 갈등도 되풀이되지 않아 인기가 급상승했죠.

그런데 과연 타운하우스가 완벽한 장점만을 갖춘곳일까요? 타운하우스에 거주한 지 1년 만에 다시 아파트로 이사한 김현홍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운하우스로 이사한 현홍씨

부푼 꿈을 안고 현홍 씨는 그동안 거주하던 서울 아파트를 팔아버리고 타운하우스로 행했습니다. 그동안 지옥 같던 주차장, 위층과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했던 터라 이 지긋지긋한 아파트에서 하루 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죠.

현홍 씨에게 타운하우스란 그야말로 '천국'과 같았습니다. 집 바로 옆에 산이 있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깨고 잠옷바람으로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산뜻한 하루를 시작했죠.

또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 코코와 뭉이도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여자 혼자 사는 집이라 처음엔 걱정이 많았지만 단지 내부에 cctv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 안심할 수 있었죠.

 

주말에는 친구들이 놀러 와 바비큐 파티를 열었습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너무 좋다.. 현홍아 나도 여기서 살고 싶다", "정말 부러워"라며 그녀의 삶을 동경하는 눈치였습니다. 이런 현홍 씨는 어깨를 으쓱해하며 입가에 미소가 가시질 않았죠.

단지 내부엔 피트니스센터, 수영장도 있어 현홍씨는 주말 아침 이 시설을 이용하곤 했죠. 타운하우스 내에 어린이 놀이터와 유치원까지 있는 것이 있는 것을 보며 현홍씨는 '나중에 결혼해서 살아도 좋겠다'라며 한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습니다.

비극의 시작은..

여유로운 생활을 하던 현홍 씨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신축이라 공실이 많았던 현홍씨의 집 주변에 이웃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죠. 특히 한달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현홍씨의 옆집 가족이 돌아오면서 그녀의 생활은 무너지고 맙니다.

현홍 씨가 살던 타운하우스에는 층간소음은 없었지만 측간 소음이 있었습니다. 바로 옆집과 붙어있는 구조였기 때문이죠. 현홍 씨는 "측간 소음은 진짜 상상도 못 했다"는 심경을 전했습니다.

또 마당에 울타리가 쳐져있지만 옆집이 훤히 보이는 구조로 인해 아침 테라스의 여유로운 생활은 깨지고 말았죠. 옆집 아저씨는 아침마다 자신의 집 테라스에서 시끄럽게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놓고 있어 그 소리를 들을 만한 인내심이 현홍 씨에게는 없었습니다.

 

옆집 가족은 매주 주말마다 지인들을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벌였습니다. 몸이 아파 편히 쉬고 싶었던 날 현홍 씨는 옆집 소음에 잠을 제대로 청할 수도 없었죠.

반려견 문제도 있었습니다. 유독 남자를 무서워하는 코코와 뭉이가 옆집 아저씨와 그의 아들을 향해 짖었기 때문이죠. 또 밤 중 동네 강아지들이 짖는 소리가 시작되면 타운하우스 내 강아지들이 모두 합창하는 탓에 매일매일 자다 깨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현홍 씨는 다시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타운하우스의 경치도 너무 좋지만 은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현홍씨는 "나같이 내성적인 사람은 아파트가 맞는 것 같다"며 "옆집이 너무 눈치가 보이고 강아지들도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아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다. 차라리 전원주택을 가볼까 생각은 해봤는데 아직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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