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제목이 아이 '필' 프리티일까? 영화 내용을 알게 되면 자연스레 이해가 되는 영화다. 이 영화가 시사하는 점은 의외로 뻔하지만 깊이 있다. "자존감을 가져라", "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와 같은 내용이지만 독특한 전개 방식과 참신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
마법을 통해 주인공의 모습이 예쁘게 변화하는 내용은 뻔하디 뻔한 영화 서사 방식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전혀 다르게 달려간다. 주인공 '르네'만 자신의 모습이 변했다고 착각하게 되면서 달라지는 그녀의 삶을 담고 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 아래에서 이어 나가보도록 하겠다.


차이나 타운 골방에서 일하고 있는 주인공 르네는 자기 자신에 대해 콤플렉스가 많은 여자다. 늘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을 동경하며 그들의 삶을 부러워한다. 마트에서 한 예쁜 여자를 마주친 르네는 "그런 모습으로 살면 어떤가요?"라는 질문을 무심코 던지곤 할 정도로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위로가 되는 건 그녀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친구들. 손재주가 좋은 르네는 직접 친구들을 화장해주며 자기 자신을 꾸미며 우울한 날들을 버텨간다.


비가 엄청나게 내리던 어느날. 영화를 보고 있던 르네. 영화 속에서 비 오는 날 분수가에 동전을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내용이 나오자 곧바로 실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게 이뤄졌을까? 그랬다면 바로 디즈니행일 것이다. 현실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사이클에 나선 르네. 열심히 운동하던 중 안장이 빠지면서 르네는 크게 다치고 만다. 이때부터 영화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절하다 깬 르네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몸매, 얼굴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르네의 머릿속 생각일 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자신감으로 가득 찬 그녀는 그동안 동경해왔던 '릴리 르클레어' 본사 프런트직에 지원한다. 늘 모델 같은 직원들만 썼던 본사는 프로페셔널한 르네의 모습을 좋게 봐 그녀를 채용한다. 자신감으로 무장한 르네는 이번에는 남자 친구까지 사귀게 된다. 이건 모두 르네의 당당한 행동으로 비롯된 것이지만 르네는 순전히 자신의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르네는 보스턴 출장에까지 가게 된다. 하지만 이곳에서 머리 부상을 입게되어 그녀의 '마법'은 끝이 난다. 르네의 눈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망연자실한 르네는 소위 '잠수'를 탄다. 새로 사귄 남자 친구는 물론 신규 코스메틱 사업을 목전에 둔 회사에서까지 말이다.


다시 예뻐지자는 마음으로 스피닝 센터에 방문한 르네는 엄청나게 예쁜 여자가 남자에게 차여서 울고 있는 모습을 본다. 르네는 이런 완벽한 외모를 가진 사람도 자존감이 낮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며 생각을 고쳐먹고 자기가 벌린 일을 수습하기에 나선다. 회사 런칭쇼에 다시 돌아와 소개에 나선 르네는 그제야 자신이 마법이 걸린 것이 아니라, 그저 착각에서 비롯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닌 마음가짐, 자신감이라는 것을 말이다.

여기서 기억에 남는 르네의 말이 있었다. 어릴땐 우리 모두 강했지만, 어느 날부턴가 미의 기준을 알게 되며 약해진다는 것이었는데, 여기서 르네는 "우리가 그것들보다 더 강했다면 어땠을까?"라는 말을 한다. 이 대사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독특하고 인상 깊었다. 이런 식으로 자존감을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남자친구와도 재회하며 행복한 날들을 보내는 르네를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아이필프리티는 한참 혼영을 추구하던 시절,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극장에 가서 본 영화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별 기대 없이 본 영화지만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유쾌한 영화였다. 그리고 한 사람의 마음가짐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오는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영화의 메시지가 강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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