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영화 '코코'를 보았다. 사실 여러 번 TV에서 방송되는 모습을 종종 보긴 했지만, 각 잡고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부터 진입장벽이 조금 느껴졌던 애니메이션에다 해골들이 등장해 개인적으로 '유령신부' 같은 느낌인 줄 알았지만 섣불리 짐작했던 내 예상은 정확히 빗나갔다.


2017년 미국 픽사 애니메이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화 '코코'. 멕시코에서 11월 1일 마다 열리는 '죽은 자의 날'을 배경을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우연히 접한 사진들 중 얼굴에 해골 그림을 그리거나 그런 비슷한 장면을 TV에서 보곤 해서 호기심을 자극하긴 했지만 파고들기엔 영 끌리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 이야기에 대해선 영화 키워드 포스팅에서 다뤄볼 예정이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주인공인 멕시코 보년 미구엘이 망사의 땅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매개체는 바로 '음악'이었다.

미구엘의 집안은 대대로 신발가게를 하면서 살아오고 있는데 이곳에서 가장 금기시 여겨지는 것은 바로 음악이었다. 하지만 미구엘에게는 뮤지션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절대로 음악을 하지 말는 어른들의 말을 거역하고 자신의 우상인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를 꿈꾸며 전시되어 있는 기타를 연주한 미구엘. 기타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게 된다.

사후세계라고 해야할까. 보통 암흑이나 정말 하얗게만 묘사되는 영화들과 다르게 코코에서는 죽은 이후의 삶을 굉장히 화려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일 년에 단 한번밖에 없는 11월 1일. 조상들이 자신들의 집을 찾아가는 모습을 영화는 독특하게 그려내고 있다. 바로 '출입국심사'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것인데 멕시코의 문화에서 나오는 사진. 즉 가족들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이 날 이승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죽은 사람들이 완전히 잊혀지는 것은 정말로 가족들에게 잊힐 때로 그려지고 있다. 즉, 제단에 사진이 있느냐 여부에 따라였다.

이곳에서 미구엘은 헥터라는 한 남자를 만난다. 그러면서 우연히 노래대회에도 나가고 자신의 고조할아버지라고 생각했던 에르네스토와 만나게 된다. 물론 이미 세상을 뜬 고조할머니, 삼촌 등등 여러 가족들과도 접하게 되면서 미구엘은 뮤지션이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고집한다.

여러 과정을 거쳐 사실 미구엘의 진짜 할아버지가 헥터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뮤지션이었던 사실이 밝혀진다. 사실 영화의 제목과 같은 코코는, 미구엘의 증조할머니다.
영화에서는 볼거리가 참 많다. 멕시코 화가로 유명한 프리다칼로도 등장하고 실제로 죽은 자의 날에 쓰인다는 멕시코산 마리 골드화가 굉장히 아름답게 등장한다. 주제곡 remember me 라는 노래도 빠질 수 없는 포인트다.

정말로 죽는 것은 육체적인 죽음이 아닌, 모든이들에게 완전히 잊히는 것이라고 영화는 얘기하고 있다.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왔기 때문에 또 번거롭지만 해야하는 일들이 아닌 누군가에게 소중했던 사람을 일 년에 한 번쯤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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