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줄리&줄리아라는 영화를 봤다. 언젠간 한번쯤 보는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왔던 영화를 보니 왜 이제야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특히 메릴스트립이 연기한 줄리아 차일드라는 역할이 굉장히 매력있게 다가와 영화가 끝나고서도 그를 향한 나의 '덕질'이 시작됐다.
덕질이라고 하기엔 그냥 인터넷 몇번 찾아본 수준이지만 영화를 통해서도 나름 짐작해본 것은 그녀의 키가 굉장히 장신이라는 것. 의도적으로 메릴 스트립의 전신이 잘 나오지 않았고 싱크대들도 왜 그런건지 굉장히 낮았다. 이 모든건 188cm에 달하는 줄리아 차일드의 키 때문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메릴 스트립이라는 배우는 키가 그렇게 큰 사람이 아닌데 영화에선 굉장히 거구로 나와 자꾸 영화를 돌려보게 만들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줄리아 차일드라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특이한 억양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그녀를 성대모사 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봤듯이, 미국 사람들에게도 그녀의 말투는 독특한가보다.
줄리아 차일드는 우리나라로 치면 백종원, 아니 한식 요리연구가 심영순선생님 정도라고 해야할까. 외국으로 보면 고듬램지 정도라는데 쿡방의 원조격인 당시 요리계에서 1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녀가 남긴 프랑스 요리 책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을 정도로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다. 영화를 보면 그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약 8년간의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나 요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지 느낄 수 있지 않은가.
1912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줄리아 차일드. 원래 전공은 요리가 아니었다. 귀하게 자랐기 때문일까 그녀는 평생 요리를 접해본 적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요리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는 결혼을 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위 공무원 격인 남편을 만나 여러 나라를 옮겨다니는 삶을 살게 된 그녀는 남편을 따라 1948년 프랑스로 건너간다.
평소 프랑스 요리를 좋아한 그녀는 새로운 취미생활을 위해 프랑스 요리학교에서 수업을 듣게 된다. 여기서부터 그녀의 인생의 변곡점이라 할 수 있다. 7년간 파리와 마르세유에 살면서 프랑스 문화와 요리를 접한 줄리아는 요리책을 내기로 결심하게 된다. 물론 함께하는 두명의 동료들과 함께.
미국인들에게 프랑스 요리를 쉽게 알려주기 위해 책 집필에 나선 그녀. 문제는 엄청난 분량이었다. 두꺼운 요리책을 누가 사겠냐는 출판사들의 비판에 줄리아와 동료들은 깊은 좌절감을 맛본다. 하지만 진심을 통하는 법이다. 프랑스 요리책을 필요로 하는 출판사를 만나 책은 드디어 세상에 공개된다. 공들인 책은 그야말로 '대박'이 나고 줄리아는 TV에 나와 요리방송을 할 정도로 유명인사가 된다.
Bon Appetit!
그녀가 방송을 통해 자주 말하는 말이라고 한다. 맛있게 드세요 라는 프랑스말이다.
늦게 요리를 시작했지만 남들보다 더한 노력 덕분에 1인자에 오른 줄리아 차일드. 역시 사람은 자신이 흥미로워하고 재미있는 일을 해야 잘, 그리고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무엇을 시작하기엔 늦은 나이란 없듯이 나에게도 무언가를 배울 기회가 다가왔을때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그녀의 인생을 통해 들게 된다.
다음에 서점에 방문한다면 줄리아차일드의 요리책을 한번 살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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