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만 보면 그닥 눈길이 가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 '더셰프'. 사실, 요리를 다룬 웬만한 영화를 모두 봐서 이제 남은 영화가 얼마 남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셰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미슐랭 별점을 얻기 위한 성질 더러운(?) 셰프의 발악, 그 과정을 통해 한단계 성장하는 셰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역은 '브래들리 쿠퍼'가 맡았다. 처음보자마자 어디서 본 거 같은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던 이 배우. 어디서 봤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서 이혼당한 남편 역을 맡았다. 머리색 하나로 이미지가 확 바뀌어서 못 알아봤다니 신기했다.
각설하고 영화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영화는 주인공 아담이 굴을 까는 영상으로 시작된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스타 셰프 아담은 약에 취해 살던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며 주방 보조가 되어 굴을 까며 살아간다. 자신과의 약속을 모두 지키며 수행의 길을 마친 그는 런던으로 돌아와 미슐랭 3스타에 도전한다.
그 과정에서 이전에 자신과 함께 일했던 지배인 토니를 반강제로 설득하고 이 과정에서 우마 서먼이 미식가로 등장하기도 한다. 지낼 곳이 없던 그는 제자로 받아주겠다는 억지 조건을 내걸며 살 곳을 구하고, 유능한 셰프들은 구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선 억지와 비판, 욕설이 가득하다. 독단적인 아담의 성격을 나타내주는 듯 하다.
그렇게 시작한 아담의 레스토랑 '랭함'. 이곳에는 아담 다음의 셰프 미쉘도 함께한다. 미쉘은 이전 레스토랑에서 일하던동료였지만 아담이 그의 레스토랑에 쥐를 풀어 그를 망하게 했지만 마음 좋게 그의 잘못을 용서하고 아담의 밑에서 선뜻 일한다.
하지만 오픈 첫날부터 테이블 4개가 비는 등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다. 이를 참지 못한 아담은 분노의 화살을 동료들에게 돌린다. 야심차게 데려온 소스 전문가 스위니에게 가자미에게 사과하라는 등 모욕적인 언행과 접시를 깨부수는 등 동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의 히스테리가 시작된다.
기다리던 미슐랭 평가단이 오자 잔뜩 긴장한 랭함의 셰프들. 하지만 복수할날만을 기다려왔던 미쉘은 요리에 고춧가루를 넣어 모든 일을 수포로 돌아가게 한다. 이후 다시 슬럼프에 빠져버리며 정신 나가버린 아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료들에게 곁을 주지 않던 그는 진정으로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 동료들과의 관계는 물론 자기자신을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 과정에선 스위니가 함께 한다.
다행히 미슐랭 평가단이라 생각했던 손님은 미슐랭 평가단이 아니었고, 랭함에는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 이제는 '진짜' 미슐랭 평가단이 찾아오지만 아담은 "하던대로 해"라며 해탈한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나름 흥미있는 소재 영화였지만, 연출이나 스토리라인이 조금 아쉬운 영화였다. 조금 더 참신하고 신선했다면 어땠을까? 너무 뻔히 보여서 마지막 장면에는 조금 오글(?)거렸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요리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보는 것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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