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영웅이라는 뜻을 지닌 '히든피겨스'. 숨겨진 숫자라는 중의적인 의미로도 영화를 이야기해볼 수 있다. 이 영화는 1960년대 미국 흑인 여성이 나사(NASA)에서 근무하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존인물인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메리 잭슨은 인종차별이 남발했던 시대에 그리고 남성우월주의가 만연하던 때 나사의 숨겨진 재원으로 우주 발전에 지대한 업적을 세운다.
캐서린의 이야기
영화는 어린 캐서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대학생들도 풀기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캐서린은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교육과정을 뛰어넘고 바로 대학교로 직행한다. 그곳에서 원대한 꿈을 실현할 것만 같은 모습을 영화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캐서린은 나사의 전산원으로 근무하며 세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날 캐서린은 해석기하학에 필요한 STG자리에 추천되어 자리를 옮긴다. 어색하게도 그곳은 백인 남성들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계산을 검토하는 일을 맡았지만 사수는 숫자를 모두 지워서 전달하며 캐서린을 무시한다. 흑인과는 커피포트를 같이 쓰기 싫었는지, 유색인종 전용 주전자도 구비해 놓는다.
캐서린이 근무하는 건물에는 유색 인종 화장실이 없는 탓에 캐서린은 매일 15분이나 걸리는 곳으로 볼일을 보러 다니는 불편함도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영재는 어디서든 빛을 보는 걸까? 숫자가 지워졌음에도 행간을 읽어 계산을 척척 해내고 STG직원들도 하지못하는 계산을 해내면서 캐서린은 점점 그 능력을 인정받는다. 이후 IBM 컴퓨터의 등장으로 자리가 없어지는 어려움을 겪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캐서린의 빠른 계산으로 프로젝트는 성공을 거둔다.
도로시의 이야기
캐서린의 동료 도로시로 넘어가보자. 도로시의 역할은 영화 헬프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옥타비아 스펜서가 맡았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더이상 승진할 수 없는 도로시. 그녀가 맡은 업무는 슈퍼바이저 업무이면서도 급여와 대우는 일반 사원과 다를바 없다.
기계와 컴퓨터에 능통한 도로시는 나사에 IBM이 등장한다는 정보를 누구보다 빠르게 입수하게 된다. 휴일에 도서관에 방문해 IBM과 포트란에 대한 책을 읽으며 독학하게 된 도로시. 그리고는 자신의 유색인종 동료들에게 IBM에 대해 교육한다.
IBM이 나사에 들어왔지만 정작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직원도 애를 먹고 있는 사이. 도로시는 이 기회를 그냥 날려보내지 않는다. 능숙한 실력을 인정받은 도로시는 IBM 프로그래밍 직원의 슈퍼바이저가 되고 그의 동료들 역시 이 부서로 배치될 수 있도록 힘을 쓴다.
메리의 이야기
영화에서 화끈한 성격을 보여주던 메리 잭슨. 엔지니어가 되고 싶지만 전산원으로 일할수밖에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한다. 메리에게 "남자가되면 엔지니어를 꿈 꿀 것이냐는" 상사의 질문에 그녀는 "꿈꾸지 않을 것이다. 이미 되었을테니까"라는 답을 한다.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하면 엔지니어 팀에 들어갈 수 없다는 나사의 규정에 메리는 백인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부던히 애쓴다. 법원에 정식으로 소송을 걸어 학교에 입학하고 야간 수업을 들으며 학위를 따 미국 최초 여성 흑인 항공 엔지니어가 된다.
실존인물
이 영화를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엔딩 장면에는 실존 인물들의 사진들이 나온다. 실제로 캐서린 존슨은 우주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2015년 미국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자유의 메달'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받은바 있다.
흑인에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숱한 차별을 받았지만 미국의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세 명의 영웅들. 영화로나마 이들의 업적이 세상에 알려지고 추억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 지난 2020년 캐서린 존슨은 10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캐서린에 앞서 도로시와 메리는 각각 2008년, 2005년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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