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병 바디워시·딱풀 캔디까지..논란되는 펀슈머 시장

최근 펀슈머 시장이 화제죠. 기존 딱풀과 크기와 모양이 유사한 ‘딱붙캔디’, 바둑알 모양과 비슷한 초콜릿 ‘미니바둑’, 모나미 유성매직의 디자인을 딴 탄산수 등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런 이벤트성 이색상품은 희소성과 젊은 세대를 겨냥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펀슈머 시장의 시작은 편의점 브랜드 CU와 ‘곰표 맥주’가 히트를 치면서부터인데요. 편의점 매장에 들어오는 족족 팔리며 허니버터칩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죠. SUS를 통해 곰표 맥주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펀슈머 시장에 대해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생활화학제품 디자인을 비슷하게 만든 식품은 어린이나 노인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죠.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가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는 매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1548건, 2019년 1915건으로 계속 오르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죠. 주로 완구와 문구용품, 기타 생활용품을 삼키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신체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생활화학제품 등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식품에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식품표시광고법 개정안을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하기도 했죠. 이에 대해 식품 관련 업자들은 눈길을 끄는 것 자체에 신경을 쓰는 바람에 아이들이 혼동하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지적에 나섰습니다.

이와 반대의 상황도 존재했죠. 지난 4월 홈플러스가 엘지 생활건강과 서울우유와 협업해 판매한 ‘온더바디 서울우유 콜라도 바디워시’를 판매에 나섰는데요. 해당 제품의 디자인은 서울 우유의 디자인을 그댈 본떠 바디워시로 내놓았죠.

이색 상품으로 홍보했지만 일부 홈플러스 매장에서 이 상품을 우유 옆에 진열하면서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직원이 잘해보려고 연관 진열을 한 것”이라며 “지적을 받고 바로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제품 앞뒷면에는 우유와 헷갈리지 않도록 문구가 써있다는 말도 덧붙였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식약처가 나섰습니다. 식품 디자인을 본뜬 생활화학 제품이나 생활화학제품의 모습과 유사한 식품을 모두 규제하는 방침을 내놓겠다는 것이었는데요. 식약처 측은 법 개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업계 자체에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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