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을 담은 영화 사마에게(For Sama)
영화 사마에게는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의 5년간 내전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2019년 개봉된 '사마에게'는 와드 감독이 2011년부터 직접 찍은 500시간의 분량이 담겨있죠.
사마에게(For Sama)
와드가 살고 있는 알레포에는 매일같이 폭탄이 떨어집니다. 암묵적으로 지켜야된다고 약속된 병원에까지 폭격을 가하는 이들에게 이미 인류애는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살아야 하기에, 알레포 시민들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애쓰죠.
인상 깊었던 부분은 폭탄이 떨어져 새까맣게 떨어진 버스에 아이들이 색칠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쟁이 왜 벌어지는지, 아무 상관도 없는 이들이 하루하루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한다는 모습이 안타까웠죠.
와드와 함자는 이런 상황속에서 사랑도 하고 연애도 하고 결혼까지 합니다. 그리고 우리말로 하늘이라는 뜻을 담은 사마라는 이름의 딸을 낳죠. 와드는 사마를 위해 전쟁의 참상을 하루하루 기록해 갑니다.
와드의 카메라 영상 속에는 포격에 피를 흘리는 아이들, 생명을 잃은 어른들의 모습이 모두 담겼습니다. 심지어 9개월 차에 접어든 산모가 부상을 당해 급하게 뱃속에서 아이를 꺼내는 모습도 있었죠.
시리아인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었던 알레포를 떠나며 영화를 끝이 납니다. 시리아인들에게 고향은 전부와 같은데요. 나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대대로 이어온 집을 떠나는 건 삶의 한쪽을 잃은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이들은 시리아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난민이 되어 타국에서의 삶을 시작하죠.
시리아 내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2011년 4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축출하려는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입니다. 중동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는데요. 시리아 내전의 원인으로는 경제적인, 지역적, 정치-종파 갈등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섞여있죠.
1963년 쿠테타로 집권한 바트당이 기반이 되어 1970년 하페즈 알아사드와 그의 아들인 바샤르 알아사드가 40년 동안 부자 세습의 독재정치를 이어온 것인데요. 이들의 독재를 막기 위해 시리아 시민들의 정권 퇴진 시위에 나서자 알아사드가 군대를 동원하면서 본격적인 내전은 시작됩니다.
이 내전은 종교 전쟁의 성격까지 가지면서 더욱 커지는데요. 정부 쪽에는 러시아와 이란이, 반군 쪽에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서방국가가 지원하면서 사실상 대리전쟁의 성격까지 띠게 됩니다. 이후 수니파 무장단체 IS까지 시리아 동부를 점령하면서 전쟁은 걷잡을 수 없게 되죠.
결국 피해를 보는 건 무고한 시리아 시민들이었습니다.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고 싶은 시리아사람들. 세상에 갓 태어난 아이들은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폭탄 소리에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까지 보이죠.
영화감독 와드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사마에게'를 보고 지나간 역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진실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