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에 등장한 실존인물 '카메오' 모음
영화 국제시장을 본 사람이라면 반가운 카메오들이 등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현대사를 펼쳐놓은 듯한 영화의 전개. 중간중간 카메오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깨알 같은 웃음까지 선사하고 있죠.
눈치채신 분들은 있겠지만 다시 한번 국제시장에 등장한 실존인물 카메오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덕수와 달구에게 구두 맡긴 정주영 회장
첫 등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부터입니다. 부산으로 내려온 어린 덕수는 용돈을 벌기 위해 달구와 함께 길거리에서 구두닦이 일을 하죠. 이들에게 구두를 맡긴 사람으로 고 정주영 회장이 등장하죠.
그는 배를 어떻게 만드냐는 덕수의 질문에 "넓은 땅을 산 다음에 외국인에게 보여주는 거야"라며 "배를 여기서 만들어준다고 한 다음에 배를 만들어 파는 거지"라는 말을 하는데요.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쫑알대는 덕수를 뒤로 하고 정주영 회장은 이와 같은 말을 남기며 떠나죠.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는 거야"라고 말입니다. 그리고는 現大라고 쓰인 트럭을 타고 훌쩍 떠납니다.
덕수 고모의 옷에서 영감 받은 앙드레김
성인이 된 덕수가 고모의 꽃분이네 가게에 방문했을때 한 젊은 남자가 달구의 손에 이끌려 등장합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패브릭을 찾는다는 그 남자는 국제시장에서 옷감을 찾고 있는 중이었죠.
그는 "다가오는 시대에는 남자도 여자일을 하고 여자도 남자 일을 할 거예요"라며 외국인 같이 말을 하죠. 그러던 중 덕수 고모의 소매에 놓인 꽃무늬 자수를 보고 감탄사를 외칩니다. 말투만 들어도 앙드레 김인걸 알 수 있는데요.
영감을 받고 가게를 떠나는 앙드레김 뒤로 달구는 "김봉남 사장님!"이라며 그를 부르며 다시 한번 앙드레김이라는 사실을 확인 사살하죠. 시간이 흐른 뒤 영화에선 앙드레김 패션쇼를 티비화면으로 깨알같이 비추기도 합니다.
덩치 좋은 중학생 이만기
파독에서 광부 일을 마치고 돌아온 덕수는 선장이 될 수 있는 해양대에 합격합니다. 달구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함께 밥을 먹으러 가는데요. 그곳에서 씨름부 학생들도 한창 식사를 하고 있었죠.
씨름하냐며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던 덕수. 이런 잔소리가 듣기 싫던 아이들은 가게를 나서는데요. 그중 가장 덩치가 작고 키가 작은 아이가 마지막으로 나갑니다. 그의 등 뒤에는 이만기라고 적혀있었죠. 이만기는 1980년대 씨름의 전성기를 이끄는 스포츠 스타였습니다.
베트남전에서 만난 남진
덕수는 파독에 이어 베트남까지 향합니다. 이유는 막내동생 끝순이의 결혼자금을 위해서였죠. 덕수는 베트남 전쟁에 군인이 아닌 기술 근로자로 물자를 공급하는 일을 하러 떠나는데요.
베트남에서 위기를 맞은 덕수와 달구 일행은 죽을 위기에 닥칩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그를 구한 건 바로 대한민국의 해병대였죠. 그곳에서 덕수의 목숨을 구한 건 다름 아닌 가수 남진이었는데요. 남진은 귀국 후 발매할 노래라며 '님과 함께'를 흥얼거립니다.
이후 노인이 된 덕수는 남진과 나훈아를 비교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남진이 최고라며 우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비록 허구의 이야기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카메오들이 중간중간 등장해 재미를 선사했는데요. 우리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 국제시장. 등장인물들 역시 한국사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듯 합니다.